전북은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6.4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새정치연합 공천=당선'이라는 불문율이 그대로 통할지, 몇 년 새 상승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도로 볼 때 박철곤 후보가 얼마만큼의 득표수를 획득할지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 후보 모두 정통 관료 출신으로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는 행시 25회로 총무처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해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 역시 행시 24회로 36·37대 전주시장과 전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지녔다.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의 제1공약은 '여야 연립 지방정부 구성'이다. 시민단체 및 지역원으로 야당과 합의해 '연립정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균형의 전라북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무부지사의 임명권을 야당에 완전 이임하고 야당 소속 정무부지사는 도지사와 공동권한을 가지고 도 소속 공무원 및 산하기관장의 임명권을 공유 또는 절반씩 분할해 도지사는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부지사는 야당을 상대로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는 제1공약으로‘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재난안전 통합지휘권 확립'을 내세웠다. 유사시 재난현장을 장악하고 관리 및 통합지취 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지휘권 일원화와 유관기관지휘권 확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송 후보는 재난안전 대응체계 개편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소방본부장의 재난안전 통합지휘권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의 제2공약은 '새만금 개발계획 전면 재조정 및 조기 완공'이다. 군산과 김제, 부안을 '새만금시'로 통합해 첨단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제공항 건설, 세계 30개국 유명특화거리 조성, 소형 항공기, 위그선 등 항공.해양 레저관광단지 조성, 풍력공원단지를 조성해 100개의 한국형 풍력발전기에 한류스타 형상화 등을 제시했다.

송 후보의 제2공약은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 지정'이다. 전주와 완주의 혁신도시 농생명 연구기관, 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 연계해 R&D 중심 농생명 산업을 육성하고 농생명기술 융복합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기초연구, 응용연구, 제품개발로 이어지는 농생명 가치사슬을 집적화하고 농생명 수도로서 전북의 첨단 농생명 이미지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의 제3공약은 '대중교통 혁신'이다. 수정된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버스 경영개선에 대한 평가기준을 세워 패널티 또는 인센티브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광역·간선·지선·마을버스 등으로 버스 체계를 개편하고 하차 위치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집중 환승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통 소외 지역에는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택시 바우처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송 후보의 제3공약은 '전북관광 패스라인 구축'이다. 1억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전북 지역에 ‘관광패스라인’을 구축해 전북 관광지 2곳 이상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숙박, 입장료 등을 할인해 관광객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임실이나 남원까지 방문하면 교통비나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송 후보는 이런 공약이 실현되면 2020년 관광객 수 증대로 지역주민 1인당 소득 100만원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개대했다.

박 후보의 제4공약은 '도민안심 안전망의 광대역 구축'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재해.재난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의 사전.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재난응급 '닥터 헬기' 도입 및 플라이 닥터 양성, 밤길보호를 위한 절전형 안전 가로등, 방범 CCTV 확대, 안심골목 프로그램 셉테드 적용, 청년.어르신 안심골목 매니저로 고용, 종합병원 없는 지역에서 거리비례해 차등적으로 의료보험료 할인 또는 소득공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 후보의 제4공약은 '탄소산업 4대 전략기지 조성'으로 도민의 소득을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 산업을 군산 익산 완주 등 전북 전체로 확장할 방침이다. 또 초고강도 탄소복합재 원천 및 응용 핵심기술 개발, 초고강도 탄소복합재 신뢰성평가인증센터 구축, 탄소복합재 성형기술센터 구축할 뜻도 밝혔다.

박 후보의 제5공약은 '사회적 창조경제 활성화 및 실질화'다. 아이디어 협동기업 3000곳, 협동상품 유통전문회사 1곳, 협동마켓 250곳을 육성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후 사회적 창조경제의 활동공간 및 시민 녹지공원으로 활요하고 공동주택관리업체 및 회계업체에 입주민경제 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해 아파트 관리비 1/3 인하하고 주민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의 제5공약은 '자원순환 농산어촌마을 조성'이다. 쓰레기 없는 마을, 그린빌리지, 마을에너지자립활동 등 유관사업과 연계한 자원순환마을 14개소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을 건설하고 농산어촌의 환경오염 대책으로 관광자원과 매력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