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으로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LG전자(사장 조상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를 앞두고,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에게 출국금지가 내려지자 삼성전자 임직원을 검찰에 맞고소 했다.LG전자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4일 언론에 자료를 배포해 LG전자 임직원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손괴했다는 요지의 보도가 이뤄지도록 했다”며 “삼성전자가 LG전자 측에 의해 손괴됐다며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훼손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돼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이 문제가 된 세탁기와 동일한 제품이라면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1일 매장으로부터 해당 세탁기를 넘겨받았음에도 최근에야 증거물을 제출했으므로 증거은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4 기간 중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삼성전자 크리스털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논란이 일어났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고의성이라고 강조했고 LG전자는 고의성이 아닌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에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명령하는 했으며 LG전자는 검찰 수사 협조를 위해 임직원 4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