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3일 오전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어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향후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분 3.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경쟁력을 학보하고,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인력·경영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돼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도 밝혔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도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한편, 제일모직이 삼성SDI와 합병해 오는 7월부터 회사명을 삼성SDI로 통합하고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사명을 계승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따르면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의 기업역사에 비춰 보더라도 1954년 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 사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일모직이라는 사명과 창업정신을 계승해 지켜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